여자라서 잊고 살았어요

- 그대라서 잊어야 하나요

by 갈대의 철학

여자라서 잊고 살았어요

- 그대라서 잊어야 하나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사랑한

내 마음 잊고

그대 미워한

아픈 마음 잊으면

이루지 못한 사연들에

꽃 같이 흘러간 세월에

덧없는 마음도 잊힐까요


사랑했던 날보다

미워했던 날들에

소중함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와


언제나 이곳은

그대의 보금자리

정초 없이 떠도는 영혼이

머물다 쉬어가는 곳

저절로 한숨 지을 때 기다려온

그리움 하나를 건져봅니다


사랑을 위한 사랑이

아니길 바랬었고

아픔의 미움을 위로한

사랑이 아니길 바랬으며

내 마음이 그대 향한

못 미더운 바람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사랑을 위한 변주곡

그대 너무 이기적인 사랑에

이별을 위한

사랑의 소야곡을

들려주지 말아요


사랑할 때의 마음은

사랑 이후를 기약할 수 있겠지만

이별할 때의 마음은

애수에 젖어버린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귀나무
접시꽃
옥수수

2019.6.30 금대리 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