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어 오는 길목에 서면

- 네 마음도 변하고 내 마음도 변한다

by 갈대의 철학

계절이 바뀌어 오는 길목에 서면

- 네 마음도 변하고 내 마음도 변한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제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살갑지 않은 것을 보고

나는 다음 계절이

멀지 않음을 느껴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남서 동풍이 되는 것을 보고

이내 소낙비를 머금은

그대 마음 같았었지만


하늘의 구름이

북서풍으로 불어오는

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고

계절의 길목에 다가섬을 느껴봅니다


그러면 나는

다가올 바람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서

우연찮게

한 곳을 바라보게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 시쯤에서는

계절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

결코 우연도 아닌

비단,

바람뿐만이 아니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바랬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대 마음이 기울면

바람의 방향도 바뀌어 가는 것이

마치 그대 사랑이 인지상정인 것 마냥

이미 예견된 마음이라면


불어오는 바람보다

그대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불어오는 계절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계절을 타기 시작한

끝의 마음이 다가옴을

조심스레 예견해보았습니다


다가올 북서풍을

미리 맞이하기까지

그대 내게

이유 없는 이유가

이미 지난 바람으로 불어왔더라면


철 지난

바람이 아녔을지도 모른다면서

철없이

말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면서


예정된 지난 마음을

들키지 아니하기 위한

마음일 뿐이었습니다


일찌감치 그대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애써 태연히

그러한 행동이었으면

지금 불어오는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떠날 수 있는 것에

모든 슬픔을

안겨주지도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내게는

그대 향한 마음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계절이 바뀌어 오는 시점보다

다가올 사랑이 기다림이라면


여름이 점점 짙어가도

과실이 영글지 못하는 것에는

모두가 그렇듯이

다 사연이 되어갔습니다


달맞이꽃

2019.7.13 둔치를 거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