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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6. 2019

열정

- 잃어버린 마음

열정

- 잃어버린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예전에 마음은

나를 알아주는 이 있어

그냥 모른 채 하여 지나쳤었는데


그때 자리에

남아있는 거라곤


가식적인 마음 하나

무얼 해도 식지 않은 열정 하나

그리고

쓰러지지 않는 마음 하나가 전부였었다


이제와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되었을 때


지난날에

보상이라도 된 것처럼

시간 속에 묻혀서

되새김질하게 되어가고


나에게 남아있거라곤

늑대에게 맡겨버린

자존심 하나뿐이었다


그 이후로

익히 나를 알아주는 이 

지금에 알아가는 이 보다

더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지금에 마음은

이미 수평선 끝에서 떠오르다  

태양이 되어가

지평선 끝에서 지는 태양이

앞서가게 되었다는 현실이 되었다


그 뒤로

나의 마음에 

태양이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됨을 알고

이미 저무는 마음을 두었을 


마음에 품은 사랑 저물고 

멀어져 있는 

 마음을 알아가게 되었다


이미 마음의 희망보다

한 마음을 포기해야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잃어버린 마음 하나 있어


미움 하나 버리고 난 후

마음에도 시나브로

평화가 찾아오고 안심이 되어갔다


2019.7.26  상경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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