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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5. 2019

사요나라 삿포로여

- 바람에 스쳐 지난날

오르골당 증기 시계탑

사요나라 삿포로여

- 바람에 스쳐 지난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요나라 삿포로여

봄바람을 불어다오 

내가 너를 처음 만난 날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 찬바람 앞에 아팠지만 

네가 나를 다시 헤이는 날


따뜻한 봄바람 불어오는 봄날에

다시 너의 품에 안기어

지난 상처를 보듬듯

네게로 다시 가고 싶은 날을 기다린다


를 향한 울부짖는 

제 살을 깎아먹듯

비벼대며 불꽃을 피워 내야 하는

살  에이며 타들어가는 냄새와


다가오는 네 부드러운 마음의 살결을

파도치며 울렁이는

시코츠 호수의 울먹이는 마음과


푸른 하늘보다 맑고

네 눈처럼

희고 고운 산등성이 팔 베개 삼아

누워있는 청초의 마음을 지닌

도야호수의 해맑던 네 모습들과


안개인 듯이

가득한 네 마음 둘러싸인

보리 베츠의 용솟음친 듯한 뜨거운 열정과


닛카 위스키 한잔의 추억에

새록새록 가물대며 떠오른 기억의 회상들과


언제나 기울며

쓰러져 가는 술 한잔에 기웃되던

네 마음을 송두리째 털어놓고

쇳물보다 더 녹아든 타락한 유혹의 언어들과


유람선 타고 떠나보내지 못한

그리운 사연들에  

목이 메어 잠겨 못다 한 말들과


함께 울며 불며 떠나보냈던

오타루 운하에 그리움도 던져본다


내 사랑도

그대 사랑도

달콤한 오르골당 거리에 흘러나오는 리듬에

부드럽고 사르르 녹아드는

첫 키스의 황홀함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이 주는

사랑의 멜로디와

살콤한 맛에 내 마음을 싣고 

네게로 다가서는

내 마음 타들어가는


오르골 거리의 증기 시계탑이 뿜어되는

 사랑의 고백도 태워버리고

바닷바람 불어오는 삿포로 해변에

저 멀리 내 고향에 불어오는 봄바람 타고


흘러 떠나온 

그리운 사랑을 말한

돌아오지 못할

그리운 마음을 안고 떠난다


떠날 때는 말없이 너를 보냈지만

돌아올 때는 

그 기다림의 끝이 다하는


늘 너와 함께 지냈던 마음이

끝없는 마음으로 다가서게 하는 날

너를 반기어 내 품속에 널 그린다


사요나라 삿포로여 안녕히

愛しています。君の札幌よ。

사랑해요. 삿포로여 안녕히

愛してます。


2.21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파나소닉 시계탑
홋카이도 시계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삿포로전경
구 홋카이도 청사
삿포로 전차
오르골담 증기 시계탑
오타루 운하
삿포로 오타루 주변 해변

2019.2.18~21 일본 삿포로 여정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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