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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8. 2019

산책

- 마음의 색채

산책

- 마음의 색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마음 따라가는

이 길에

마음을 색칠하다 보니


떠나온 발자국은 흰색이요

머무는 발자국은 빨강이요

지나는 발자국은 갈색이요

지금 걷고 있는 발자국은 파란색이라


고요한 호숫가에 노니는

학도 말없이 날갯짓하며

그리움 하나 달래 보는데


고요한 이 숲길에

내리는 비를 맞을

지나간 기억들이

새록새록 기억나

떨어진 빗방울 한 방울에 

남겨진 의미에

스쳐 지나간 기억의 회상


어느 지난가을 산책길에

흔들려 버릴걸 그랬지 했던 마음들

그러한 마음 하나 

건져볼 심상이었지만


심술꾸러기 가을바람 탓에

겨울 가을 여름 봄을 왔다 갔다 하며

들뜬 마음 또한

헤아릴 수 없었던 지난날들에

이룰 수 없었던 마음들과

내 마음도 봉인이 되어갔었던 시절


차마  탓이라 말 못 해

벙어리 마냥

하늘에 손짓 발짓하던 마음에

낙엽 하나 붙들려고 

그렇게 모질게 떠나려고 했던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 하나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고

낙심의 마음도 떨어지지 않기를 

지나는 바람에게 위로받고 싶었어


애써 태연히

거센 바람 불어올 때는

더 한없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

마다하지 않던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저 허공에 던져버렸다

아니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그 마음은 이미 멈춘 지 오래다


마음의 아픈 상처가 보듬기 전에

그대 곁에 떨어진 

한 조각의 붉게 물든 마음 정리하여

단풍에 물든 배에 떠나보내 본다


2019.7.28  연대 매지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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