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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빛나는 별들 중에

- 천상의 아리아

by 갈대의 철학

수많은 빛나는 별들 중에

- 천상의 아리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빛나는 별들을 찬양합니다

그대의 탐욕스러운 말 한마디로

별들 앞에 놓인 구름들의

시샘을 놓치지 아니하고

지나는 바람에조차 가벼이

스쳐 지나가는 법이 없이

그들 앞을 지날 때면

그대가 노래를 부르면 잠시 멈칫하며

그대의 아름다운 선율의 곡조가

끝나갈 무렵이면 반짝이는 별들은

그대의 꾀꼬리 같은 맑은 목소리로

그들을 더 이상 현혹할 수 없게

웃게도 울게도 만듭니다

그대가 아무리 좋은 소리를 내리어도

천상의 곳간에 숨겨둔 곡식을 두고

그대만의 몫이 되지 못하는 것이

세간에 떠도는 자의 위로가

몫이 되어가기도 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말을 하지 않을뿐더러

그대가 익히 알고 있길 바랄 뿐이랍니다

그래서 그대는 천상의 아리아가 되어갈 때

새들의 어머니가 되어갑니다


2019.8.18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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