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와 순수
- 밀물과 썰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다에 노 저어 가라
배는 어느 부둣가
낯선 이국땅 섬에 정박할지라도
뱃길 가까이
다가서려는 마음을 향해라
떠날 때 지키지 못할 거란 약속으로
비단,
돌아오지 않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결코,
썰물이 되어가는 곳으로 잊어서는 안 된다
썰물 때라 두려워 말아라
이내 몸은 떠날 보낼 수가 없을지언정
이 물을 떠나보내면
나는 다시 너를
6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가 도래하면
네 모습은
저 물결치는 파도에 잠식돼 리리
기다리던 마음에
감성도 태우지 말고
이성을 찾기에 바쁘게 행동하라
단 1초의 여유라도
붙잡지 못해 떠났던 마음에
서글픈 감정이 일지라도
애석하기만 하지만 말며
더 이상의 슬픔을 간직하는 데에
아껴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배는 물을 기다리고
나는 뭍 위에 떠밀려온
그 물 위에 다시 나타난
초 현실적인 사랑을 기다릴 테다
밀물 때 사랑을 기다리지 말아라
못다 한 이야기가
밀려왔다
다시 밀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파도와 같은 사랑은
늘 바다와 같은 마음일지라도
애써 태연한 척 말을 하지 말아라
훗날 마음의 동요가 다시 일 때
그때의 희망은
절대로 잊지 않도록
내 안에 고독을 멀리하고
잠자던 파도를 다시 깨워
내 지난날들에 젊은 날의 표상이
노스탤지어의 깃발을 세워
떠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등대가 되어야 한다
2017.8.4 광안리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