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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8. 2019

바다가 보고 싶다

- 그대가 보고 싶다

바다가 보고 싶다

- 그대가 보고 싶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바닷가 어느 마을 귀퉁이 어귀를

돌고 돌아 가자


드넓은 파란 하늘  맞물린

갯바위에 부딪혀

너와 나의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처절함어나는 곳으로


파도치는 소리에 묻혀

네 갈 곳을 잃어버리고

그곳에 서면

소리 없는 절규의 몸부림이 되어간다


제 살갗의 아픔도 잊은 채

푸른 바다를 끼며 돌고 돌아서 가보자


어느새 바다를 향해 울부짖는 

합궁 골에 닿으면

너와 나의 

옛사랑이 서린 곳과 만나게 된다


어느 날 문득

갑자기 동해바다가 보고 싶어 져

바닷가 옛 모퉁이 돌면

아련히 떠나왔던 그 자리


7번 국도 따라 기다리던  그 마음

풍랑 칠 때면

그대가  가끔 종알 종알 종달새처럼

까르륵까르륵하며 눈웃음치던

펄쩍펄쩍 메뚜기 마냥

철 이른 때에 나타나곤 하였듯이


너울성 파도가 그곳을 덮쳐버렸을 때  

잊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상기된 마음의 고향


왜 사랑을 하면

이별을 기다리고


사랑이 다가오면

이별을 예감하는 것일까


사랑을 알면

아픈 마음을 기다려야 하고


이별을 알면

상처로 다가서는 것일까


2017.8.4  울진 영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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