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 천국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천국으로 가는 길에
하늘의 문이 열리고
나는 이 끝에서 저 끝으로 향하는
천국의 문으로 향하였다
하늘의 문은 하나였고
그 문을 두드리고
그대와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너
행복이 기다리는
어느 이름 모를
오랜 외딴 마을 기슭에 이르러
어느 천사가 메어둔 종탑에 올라
우리들 도착의 소리를 울리면
새끼줄 칭칭 매듭 감아 동여 맨
동아리 줄 풀어헤쳐놓아
송아지 뛰어놀고
망아지 뛰어 넘나들게
외양간을 고쳐지어
다 무너져가는
구멍난 초가삼간 지붕에
하늘의 별들이 쏟아지게 하여
그대와 영원히 이곳에 머물러
그대 곁에 잠들어
무지개다리를 꼭 건너고 싶어라
천국으로 가는 길은 하나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행복의 시간에 우리들 마음도 멈추고
우리들 방황의 시간도
이곳에서 끝이 난다네
나와 그대 앞에 놓인 그 다리가
언제나 너와 내가
꿈꿔온 다리가 되어가도 좋아라
2019.9.5 ktx 청량리를 지나 쌍무지개를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