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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 성격대로

by 갈대의 철학
곤지암리조트 화담숲에서

입맛대로

- 성격대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천지가 요동쳐봐라

꿈쩍을 하나

천지개벽이 일어나 봐라

눈이 번쩍 뜨이나

성인군자의 위엄 앞에도

꾸짖고 나무랄 데가 있어야 하고

어른 노릇도

야단치거나 야단맞을 격이 있어야 하며

제 버릇 개 못주듯

뭐든 간에

제 입맛대로

살게 되어 있는 것이

네 팔자요

제 성격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

네 운명이다


세상사 이치를 두었더니

그래도 세상에 태어날 때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서로 사랑해서 세상에 빛을 주셨으니

가히 내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선물은

아직도 변함없이 지탱하고

버팀목이 되어준

나의 최대의 약점이자 강점인

내 마음이요

내 성격 탓이라 일컫으련다


화분에 오래간만에 땀이 비 오듯

물을 듬뿍 주니

꽃과 식물에 담긴 화분이

통째로 날아가려 한다


2019.9.26 곤지암리조트 화담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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