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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의 눈썹을 그려줄까

- 저 달을 따다 네 마음에 달아줄까

by 갈대의 철학

저 달의 눈썹을 그려줄까

- 저 달을 따다 네 마음에 달아줄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떠오르다 마는

네 마음에

저 하늘 동녘에 걸쳐있는 저 달에

내 마음을 그려놓았다


구름 속에

안갯속에

떠오른 햇살에 숨을까 망설였지만

끝내 너는

네 모습을 감추지 않아

더 이상의 너를 안다는 것에 만족을 하였다


저 달을 따다 네 눈썹에 그려줄까

너는 햇살이 떠오르기 전에

네 숨겨놓은 마음을 들켜서는 안 된다

달이 기우니까


저 달을 따다 네 마음에 달아줄까

네 동심에 숨겨놓은

오래전에 잊힌

나의 그리움이 되어가니까


2019.11.23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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