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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하다

- 머뭇거리는

by 갈대의 철학

뻘쭘하다

- 머뭇거리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가 기다리면 뻘쭘하고

네가 기다리면 머뭇거리는

우리들 둘 사이

언제나 흔들어 놓을 듯이 말듯이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낙엽 위를 걷는 마음

다가서면 다른 바람 불어주길 바라는

너와 나는

끝없이 레일 위를 달리는 목마와 같다


2019.11.28 덕수궁 돌담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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