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하늘

- 노을 품은 그녀

by 갈대의 철학

우연한 하늘

- 노을 품은 그녀


詩. 갈대의 철학

퇴근 후
우연히 목젖을 제치게 된 하늘

쾌청한 가을 하늘에 반했다

저 맑은 하늘에 내 마음을 담을까
바람따라 흘러 모이는 구름이 네 모습을 기억되게 한다

반대편으로 또다시 목젖을 젖혔다.
이번에는 우연이 아닌 고의로 올려다보았다

내일의 희망 일까
붉게 지는 노을에 또 반해 버렸다.

스트레칭 끝나자 목이 거꾸로 떨어진다
그러면서 잠시 옆을 스쳐 보았다

그녀가 이 번에는 반대로 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양쪽 귀에는 이어폰을 메고
한쪽 손에는 책 한 권을 가슴에 쓸어안고
바람에 긴 생 머리 쌩 날리며

가을 저무는
저 노을에 빛바래가는


그녀도 지는 마음이 아쉬워
저 노을을 가슴에 품었을까


201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