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울
허공
- 허울
詩. 갈대의 철학
흐린 하늘 위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흘러가는 먹구름 인들 어떠하랴
그곳에 의미 있는 해석보다
구름 속에 각인될 수 있는 사랑을 써 보자
저 드넓디 높은 창공이 무어라 하는지
푸른 하늘에 기대는 것 보다 자유스럽지 않은가
누구를 위한 표현도
누구를 위한 시도
누구를 위한 마음도
어떠한 말도 좋으니
허울 좋은 허공의 날개 짓의 허우적 거림도
저 뜬금없는 하늘은 너의 마음을 기억할 거야
잠시라도 내 곁에서 머물다 가더라도
허공에 대한 너의 의미는 희석되지 않을 테니까
슬픔이 안겨주면 왜 슬퍼해야 하는지
슬픔은 네게서 멀어지지 않을 테니까
사랑한다고 다시 써 보렴
순간 지나가는 바람도
순간 스쳐가는 철새도
너의 마음을 앗아갈 순 없을 거야
구름 뒤에 미련 듯이 남아있는
저 태양을 달래 우기 전에
너의 햇살을 보고 싶다.
천천히 내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