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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9. 2019

바닷가 어디선가

ㅡ 청사포 사랑

부산 청사포에서

바닷가 어디선가

ㅡ 청사포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의 마음을 얻기는

밤하늘에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고

그대의 신뢰를 얻기는

바다의 깊이를 재는 것보다 더 어렵나니

그것의 믿음을 얻기까지는

 번의 태산을 넘어야 합니다





그대 마음을 닮은

어느 별 하나가 청사포에 떨어져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묻혀

청사포 사랑이 되어갔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

그대 기억이 

들려오는 소리에 문득 기울이면

물밀이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그대 날 부르는 소리였어


그대

나의 소리 들리나요

저 멀리 청사포 밤하늘

반짝이는 어느 별 하나에

내 사랑을 담고 

바닷가 어디선가

헤매어 떨어진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대여

바닷가에 별이 떨어져

빛나던 별이 반짝이지 않는다고

슬퍼말아요


바다에 잠긴 것은

그대 마음이지

그대의 아름다움은 아녔답니다


저 멀리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우리 사랑 아파할 사이도 없이

격동의 한해에 몸부림쳐 

외쳐 불러보았지만


닷가 백사장에 부서져 버린

 마음은

햇빛에 눈부신 모래 알갱이

소금인형이 되어가던날 


갯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난 

마음은 햇빛에 타다 그을린 

작은 포말이 되어 사라진

어느 이름 모를 흩어진 모래알 유희들


떠나갈 때 우리들 사랑

청사포 파도소리에 묻힌 사랑

떠나올 때 우리들 마음

청사포 다릿돌에 건너오지 못할사랑


사랑이 울고 떠나가네요

미처 청사포에서 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어가는

이루지 못할 사랑이었던 것을요


2019.12.28 부산 청사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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