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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24. 2020

자유와 사랑

- 예정된 기다림

자유와 사랑

- 예정된 기다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들이 물어오 봄을 

살랑이는 네 마음에 불어오는

봄소식에 눈물겹더니

바라만 봐야 하는 꽃을 어찌 딸까

기다림에 지쳤어야 

꽃이 만개하여 떨어지니 다행스럽다


곧 순풍에 꽃이 날리고

꽃잎 떨어질 테니

불어 앉은 꽃밭에

나는 들녘이 테고

너는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일 텐데


우리가 사랑 앞에

잊은 게 있었던가 말이다

이별이 다가왔다고

말하려 하지도 않았고

열정이 있었냐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저 하늘 아래 노니는 자유를 잊으랴

자유

너와 함께 있을 때

잠시 자유를 잃어버렸다


저  하늘 아래

저 구름이 떠다니면

네 팔베개하고 눕던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너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진정 자유라 부르고 싶었다


2020.3.15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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