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정의 씨앗
가을비 가슴 비 가시 비 가슬 비
- 연정의 씨앗
詩. 갈대의 철학
가을비는 구슬 비
몽글몽글 처마 밑에
이슬 맺히듯 옥구슬 여물어
시집가는 우리 누이
슬퍼 말라 눈물 대신 울어주네
가을비는 가슴 비
옹알종알 재잘대며 지저귀는
참새 소리와 같이
달콤함의 첫 키스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연정의 씨앗을 뿌렸네
가슴 비 적셔오는
내리는 빗소리에 젖어들까 염려되는 마음 앞에
끝없이 내릴 것만 같은 하늘 구름 바라보며
언제 걷힐까 하는 마음만이 앞서가고
보고 싶은 마음이 기다리는 마음 앞에 그리움 될까
한 없이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언제 멈춰줄까 하는 조바심만이
애써 짓궃은 하늘만 바라보며 원망하네
가슴 비 울어주는 가을비
첫 순정의 꽃이 다시 필까 하는 마음이
연정의 미련된 새싹이 다시 피고 지는 마음 앞에
언제 또다시 무너질까 아파하고
한 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그 님의 목소리 들리지 않을까 두려움 마음이 앞선다
가을비는 가시 비
떠나 간 님 다시 돌아올까
기다리는 마음만이 앞서고
비 내리는 가을비에 젖어
처마 지붕 위에 밤송이와 함께 툭 툭 툭 떨어질 때면
밤송이 따다 털다 떨어지는 밤송이 가시에 찔러
내 마음은 비수에 꽂힌 것처럼 아파온다
가을비는 가슬 비
갈대바람 사이사이 불어오는 가슬 비
한 올 한 올 자수에 수를 채우듯이
그대 마음에 내리는 가슬 비에 온 몸 젖시우고
어느새
가을비 우산 속을 거닐다 보면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님 눈물 인양 받쳐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