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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27. 2020

봄이 참 요란스럽게도 온다

- 꽃이 참 부산스럽게도 핀다

봄이 참 요란스럽게도 온다

- 꽃이 참 부산스럽게도 핀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천둥소리도 없이 

비가 내리더니

봄바람 불어와

마음이 아니한데

그 긴 겨우내

움을 트기 위해

넌 일찍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더 부단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태어난

이른 봄을 맞이하기까지

봄을 참 요란스럽게  마중 나갈 채비를

난  아직도 겨울 걷이를 못했다

때지나

언제 이 요사스러운 꽃이 지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내 마음도 피고 지고 할까


2020.2.26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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