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없는 밤
- 낮 품팔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 없는 밤을 걷고
달 떠오른 밤을 기다리면
먼산 올려다볼 때
그대 날 기억할까
아~
달이 저기에 있어서
숨어 있었어
깨어 있었던 거야
그럼 그렇지
십리도 못 가면서
괜스레 마음 졸이게 하고
그믐달에는 낮 품 팔아
어김없이 돌아서 오는 것을
그리 궁색하지도 않아
보름달이면
밤 품을 팔지 않아도 되니까
그 시간 때를 못 마주치고
널 만나는 날이면
그때가 아마도
보름달 지나
그믐달이 머지않았다는 날이었지
2020.2.27 둔치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