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처럼

- 나에게도 꿈이 있다

by 갈대의 철학

새들처럼

- 나에게도 꿈이 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을 날아올라

새들의 고향으로 간다


땅 위를 힘차게 박차 올라

새들의 낙원

난 그곳으로 간다


새들은

태양을 향해 둥지를 틀지 않는다

단지,

태양의 뜨거움에 기염을 토해낼 뿐이다


새들은

태양을 등진채 날아오르지 않는다

다만,

떠나온 길을 뒤돌아 보지 않을 뿐이다


새들은

가고 싶은 곳을 날아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날아오르는 순간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이다


새들은

날개가 찢겨져도 두 날갯짓에 의지 않는다

그리고

날아오르는 순간 아픔을 잊은 채

기류의 힘으로 날아갈 뿐이다


새들은

눈보라가 휘날리고

천둥 낙뢰가 치고 폭풍우가 와도

거센 바람에 굴하지 않는

어둠의 사자가 밀려와도

지친 날개를 숨기지 않는다

어둠에 적응하여

새로운 모험을 항해할 뿐이다


단지 그곳에

저 피어오르는 눈부신 햇살을 생각하며

언제나 널 바라볼 수 있는

범주에서 날아갈 뿐이다


구름 속에 숨은 햇살을 찾아

날개를 힘차게 저어 다오


너는 날갯짓에

네 인생의 전부를 걸어왔지만

나는 내 처절한 몸부림에

내 일생의 일부분만 떠나왔을 뿐이다


금대 들녘

2020.3.7 치악산 금대리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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