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중력

- 사랑의 무게

by 갈대의 철학

사랑의 중력

- 사랑의 무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는 사랑을 저울질하고

신은 저울을 여매면

그럼 나는 누구의 저울에 올라타라


저울에 시이소오를 탈것이라면

나의 사랑 고백에

그대의 숨소리와

내 심장 뛰는 소리와 같으오


사랑의 무게에

어느 한쪽은 불타고

어느 한쪽은 시린 사랑에


나는

지구의 자전 같은 사랑이 되려오

그대는

지구의 공전 같은 사랑이 되겠소


사랑의 인내가 뭐길래

내 사랑 훔쳐가 놓고 선

다른 사랑 찾으리


내 사랑이 아니다

네 마음도 아닐 거야


나의 사랑은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는

중력의 사랑


언제나 한쪽만 모 난다고

절대로 삐뚤어지지 않는 사랑


지구같이 둥근 사랑하고 싶고

우주같이 넓은 사랑에

네 새 처럼 심장 뛰는 소리가

천금을 울리는 소리 이어라

그런 블랙홀처럼 빨려 드는 사랑하고 싶어


내 사랑의 무게는 아니 달 테야

순간의 사랑이

중력의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으리

사랑의 중력은

어느 한쪽도

찌그러지지 않는 사랑일 거야


고백의 사랑

미더운 사랑

덧없는 사랑일지라도


그 사랑이

사랑의 중력에 벗어날 거면

애당초 그런 사랑

원하지도 않았을 거야


절대불변의 사랑이
상대적인 마음이 되어가네
능동적인 사랑이
수동적인 마음을 멀리하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사랑 어디 있을까


해마다 피어난

어김없는 그 자리에

새가 울고 꽃이 핀 그 자리

어느새 잔풀들이 그 자리를 메웠네


언제 꼴을 벨꺼나

잔불 같이 꺼질 듯 말 듯하는 네 사랑

잡초 같이 이리저리 밟힌

내 사랑을 가꾸기 위해

난 그 긴 추운 겨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네


그래도 변하는 사랑이

그대 마음이라면
절대적인 사랑의 가치는

저 멀리 퀘이사가 반짝이고

네 모든 것을 끌어안더라도

중력의 사랑도

네 사랑을 왜곡하지 못할 거야


사랑의 무게...

난 사실

네가 곁에 있을 때 보다

내 곁에 머물려 있지 않았을 때


사랑의 저울은

사랑의 중력에 흔들려

사랑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몰랐네



2020.3.11 을지로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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