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

- 산수유

by 갈대의 철학

생강나무

- 산수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따뜻한 봄날이 오기 전에

너는 움을 텄다

너는 그래서 빨리 피어나야 할

숙명으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누가 누가 더 빨리 피나

누가 누가 더 향기롭나

누가 누가 더 샛 노랗게 물들이나


이 둘의 기싸움에

봄소식은

언제나 무승부다


그래도 나는 나는

빨리 피는 꽃은 싫어

향기 없는 꽃도 싫어


너의 이른 마음에

이리저리

찾아 헤매지 않아도

너를 기억할 수 있게


나를 부르면서

너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너의 마음만을 찾아가길 바라본다


산수유
생강나무

2020.3.13 간현봉/봉산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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