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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3. 2020

한 봄

- 꽃 샘

한 봄

- 꽃 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한 겨울을 이기더니

한 봄을 일찍이 맞이하기 위해

이른 봄에 피어난 너는 

기다리던 이에게 

십년의 마음을 가두었다 

조석으로 하늘에

영글은 이슬이 떨어지고

꽃은 네 눈물인양

밤샘을 잠못이룬 덕에

이름있는 꽃은

이슬을 머금은 채 피어나고

어느 이름 모를 꽃은 그것도 모자라

여명이 떠오르기전에

꽃샘을 활짝 벌려 꽃향기를 내뿜는다


2020.4.3  치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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