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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9. 2020

 저 달을 꿰어 보배

- 은반의 접시꽃

 저 달을 꿰어 보배

- 은반의 접시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을 따다 꿰어

 목에 걸어 

마음의 등불 하나


나는 어두운 밤

길 떠나는 나그네

그대는 홀로 외로운 밤 지새우며

길 잃은 나그네 발길을 비춰주

작은 마음의 촛불


그대에게 걸어준 마음의 선물

밤하늘에 따다 걸어놓은

은반 위에 피어난 접시꽃 당신


낮에 밝게 웃는 당신 모습에

태양도 시샘을 부리지만

다시 찾아오는 밤이 오면


태양의 마음도 어느새

달을 기다리며 떠오르는 마음

아침 햇살에 기우는 마음도

저 달 따라 기울어가네


2020.4.9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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