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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13. 2020

산책

- 야심(夜深)

산책

- 야심(夜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지금 밤 산책 길을 나서고

달빛 없는 산책길에

두 사람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이윽고 나란히 앞사람 점점  멀어지더니

꿈에 나타날까 두려운

저승사자로 보였다 


앞사람에 더딘 내 발자국

뒷사람에 밀려 버린 내 마음에

걸음더욱 재촉해 보지만

근심을 쫒지 못하게  한다


둥그런 하얀 달빛 없는 야심한 밤

오늘이 그믐인 줄  모르고

길을 나셨으니,


어두운  산책 길을 나서는

오늘 같이 을씨년스러운 날

저 하늘 먹구름에 새어 나온 불빛 한 점

실낙 같그리움 하나

그 마음을 의지한 채 걷는다



이팝나무

2020.5.12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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