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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8. 2020

봄을 떠나보내고

- 그대는 남는다

봄을 떠나보내고

- 그대는 남는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가에 외로이 떠있는

꽃 한 송이

누굴 위해 피어 났나

누굴 위해 기다려왔

내 진정 너에게 다가가서

위로를 벗 삼을 텐데

너는 어찌 말을 안 하고

외면만 하리오

물새 떠난 이 강물 위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만이

뱃사공 없이 저어가는데

그리움 하나라도 싣고 떠나면

이유 없이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

저 하늘에 자유로이 떠나는

구름일랑 탓하지 말거라 하리오

세월 지나 알게 될 거라는 그 말

난 정말 믿지 못하네

왜 그런지 그대는 알까

돌아서면 눈물 훔치던 날에

기약 없이 다가서는 내 마음을

한없이 원망만 서리네


접시꽃

2020.6.7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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