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된 사랑

by 갈대의 철학



- 자연된 사랑


시. 갈대의 철학


예쁘고 마음씨가 고운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에게는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데


꽃이 사람인지 사람이 꽃인지

벌과 나비만이 알 거야


착하며 마음씨가 고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맑은 영혼을 지닌 아름다운 이 사람은

예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구별되었습니다


꽃이 사람인지

사람이 꽃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사랑을 하는 데에서는 꽃이기를 바랐으며

한 사람은 그 꽃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꽃과 나비와 벌이 대신하여

사랑을 불러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그 한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될까 봐

마음 아파할까 봐

두렵고 염려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배회한 후에

그들만이 지닌 특유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유리병 속에 감춰져 있다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지만,

벌과 나비에게는 사람한테 없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


그들의 느낌과 후각 그리고 기운과 기류도 있겠지만

사람의 오감각과 감성만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이들 세상에서는 가능하며

보이지 않는 사랑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꽃에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데에는

한 사람의 용기와 희망이 전부 인양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저 만인들의 수호천사처럼

이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개 파수꾼일지도 모릅니다


그 한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인 사랑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이 가을을 더욱 빨리 가라 손짓하며

사랑할 수밖에

그리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가 봅니다


꽃과 나비와 벌들에게는

그만한 충분한 사랑이 필요하게 된 까닭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