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 다슬기 잡던 날에

by 갈대의 철학

강가에서
- 다슬기 잡던 날에

시. 갈대의 철학

섬강 나들목은 두 갈래길
산현 칠봉에서 내려와
옥산 강 강줄기에서 만나
서울 한강으로 이르네

하지가 다가와
서산에 걸친 해는 쉬어갈 줄 모르고
다슬기 괴기 잡느라
허기진 배 곪은지도 모르고

해넘이는 종시계
똑딱똑딱 소리는 안나도
얼굴에 그을린 내 모습 바라보며
새까맣게 타다 남은 내 얼굴이 시계가 된다

천상의 하늘 위는 언제나 내 차지

물속에 풍덩하여 수영하며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맴돌고

섬강 줄기 따라 뻗어가며
협협계곡 사이로 나부끼는 바람

시원한 바람따라 가는 그 길이
내 인생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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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