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이름이여
- 외침과 절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 이름 부르고 싶어도
파도가 갯바위에
산산이 부서진 포말 되어
불러볼 수 없는 이름이여
그 이름 외치고 싶어도
이름 있어도 이름 없이 아우성치는
모래 백사장을 쓸고 내려간 파도에
외쳐 불러 볼 수 없는 이름이여
그 이름 짖어보고 싶어도
차마 못 잊어 그리움에 사뭇힌
허공을 맴돌다 떠도는 영혼의
울부짖지 못할 이름이여
그 이름 되뇌고 싶어도
다시 불러보지도 못할
거룩한 존재의 의미여
더 이상 말문이 막혀
벙어리 냉가슴 앓이 하듯 하여
끝끝내 그 이름
허공에다 써보고 지워본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나가라 한다
기어코 남김없이 떠나는
그 이름은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그대 이름은 아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건
공허한 메아리 되어 울려오는
지난날
뜨겁던 심장 박동 소리와
하늘 향해 울부짖던 절규의 몸짓들이
나를 대신하며
이름 불러 본 즉 하고
허공 속의 메아리 되어
어머니의 목소리로
진동되어 되돌아올 뿐
그 가슴은 부메랑 되고
내 심장에 꽂히고
가슴이 파도처럼 아파와도
출렁거리며 요동치는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의 숨소리에
고요한 호숫가에 물결이 일었다
그래도 그때는 그대도
그 움직임의 파동에
아무런 움직임 없어도
대답이 없이도
눈웃음으로 화답을 해주었다
그 이릉은
곧 다가올 눈꽃들의 향연
설화가 맺히는 겨울
그 이름 위에
눈이 쌓이고 또 쌓여도
얼어갈 수가 없는
하얀 마음의 겨울
그 한겨울에
그 이름 찾으러 떠나는
그 이름 눈꽃
그 눈물은 상고대
.
너를 기다린다
2020.8 월 옥순봉(사진:산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