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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7. 2016

가슴앓이

- 별빛 나린 언덕

가슴앓이

- 별빛 나린 언덕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이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음을 느낍니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대를 맞이하며 마중할 준비에
지금은 한창 가슴앓이하는 중이랍니다

눈이 내리며 쌓이고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과 맞서며
점점 추워올수록
모진 겨울을 이겨낸 꽃이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향기가 없는 꽃과
향기를 품을 수 없는 꽃과
향기를 담을 수 없는 꽃들을
함께 동행하기까지
그 흰 겨울은 그리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흰 눈 나린 언덕에 올라서서
밤하늘 달빛에 그을린 세상을 관망하노라면
별빛 나린 밤하늘에 내 비친 그대 얼굴이
오리온성운에 새로운 별자리를 잉태 중입니다

떠나온 별빛보다 가까운 그대 눈빛은
별자리의 별빛이 떠나온 지 1500 광년의 주기가
이미 그대 두 눈에 떠나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또 다른 세상의 연을 맞이하기까지
언덕에 올라서서
그리움 님 올까 서성이게 만들면

반짝이는 별빛들이 쏟아지는 그 해 여름날의
추억된 기억 저편에 무수한 유성들이 비처럼
내릴 때가 가장 그립습니다.




201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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