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목
- 봄 마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 가기 전에 내리는 눈은
고행의 마음
걷지 않으면 행복해 질 수 없는 길
봄의 길목에서 내리는 눈은
질척되는 마음
힘들어도 걸어가야 하고
걸어가지 않으면 맞이할 수 없는 길
그 긴 겨우내 움츠려왔던 마음은
겨울이라 그러려니 하렵니다
봄추위는
이미 마음속에 봄이 도착하여
그러려니 해도 춥습니다
그래도 나는
어느 길목에서 불어오는
아직 떠나지 않은 찬바람을
봄 마실 나와서 맞이하는 바람이기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그대 치맛자락에 나풀거려 일렁일 때면
나의 마음도 어느새 봄기운에
내 모든 것을 맡겨본즉 합니다
2021.3.7 치악 금대트래킹 & 시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