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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7. 2021

어느 길목

- 봄 마중

어느 길목

- 봄 마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 가기 전에 내리는 눈은

고행의 마음

걷지 않으면 행복해 질 수 없는 길


봄의 길목에서 내리는 눈은

질척되는 마음

힘들어도 걸어가야 하고

걸어가지 않으면 맞이할 수 없는 길


그 긴 겨우내 움츠려왔던 마음은

겨울이라 그러려니 하렵니다


봄추위는

이미 마음속에 봄이 도착하여

그러려니 해도 춥습니다


그래도 나는

어느 길목에서 불어오는

아직 떠나지 않은 찬바람을

봄 마실 나와서 맞이하는 바람이기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그대 치맛자락에 나풀거려 일렁일 때면

나의 마음도 어느새 봄기운에

내 모든 것을 맡겨본즉 합니다


2021.3.7 치악 금대트래킹 &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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