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먼저 피었나

- 봄 달리기

by 갈대의 철학

누가누가 먼저 피었나

- 봄 달리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준비 땅~



꽃대 먼저 올라 온

내가 먼저 피는 이유가 될까


꽃망울 멍울진 네 모습에 반해

네 모양이 언제 터질까

기다리는 사연이 되어갈까


나는 나는

이것저것도 아니라네


기다림도 아니길 바라면서

그리움이 물결치길 기다리고

꽃샘추위가 불어와도 요동치는

그러한 사랑도 아닌

그러한 마음도 아니길 바라네


저 멀리서 훈풍이 불어주어

산들산들 실바람에

네 등쌀에 못 이기는 척

다가가고 다가오는 그러한 사랑이 아니길


그러한 맛깔스럽게 그릇에 담긴

내님 인양 척하며

한 울림이 되어 준 소담한 그릇에

네 마음 소복이 담아주는

네 마음도 아니길


응달에 몸부림쳐도

피어오르는 꽃에 시기와 질투를

던지는 마음이 아니길


언제나 그랬냐듯이

따뜻한 양지 녘에 그림자가 드리워도

네 자존심에 상처가 나지 않는


사랑의 동분서주에 바빠도

이리저리 갈팡질팡

아니 끼지 말라는 법이 없어도

억지 춘향이의 수절을 지키는

마음도 아니기를


누가누가 먼저 피었나

숨 고르기


너의 승자는 언제나

그믐달에 남몰래 활짝 피어오르는

달맞이꽃의 사연이 되어간다


매화
일출
회양목
냉이꽃

2021.3.13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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