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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17. 2021

- 전령사

- 전령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른 봄이 봄이 왔다고

너무 깝죽거리지 마라


겨우 삐쭉 내민 개나리 수줍음이

겨울 문턱을 넘어섰다고 하면


꽃과 벌과 새들의 지저귐과

나비가 날아들어

그 유혹에 현혹되어

헤어나고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


비단,

네 치부라고 부르고 싶다마는


그토록 바라던 봄이  

저절로 오는 것을 두고

너를 기다리고 태어나게 만든

겨울 이에게 미안하지 않겠니


2017. 4.16 치악산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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