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 메타세콰이어 그 길 아래서
시. 갈대의 철학[蒹葭]
안녕 그대여
그대와 나
나미나라 공화국 작은 외딴섬
남이섬으로 함께 떠나자
그곳에 그대와 나
단둘이 숨을 곳이 아니어도
아침에 배 뜨면
저녁에 배지는
그곳으로 떠나자
남이섬 선착장
제 1 부두 연안에서
아침에 해 뜨고
첫 배몰이가 시작되는
멀리 안개에 휩싸이며
실루엣의 그대가
보일 듯 말듯이 하는
어느 작은 성채에 홀로 남아
외로이 서 있는
작은 성곽 진터에
그곳엔 안개에 휩싸인
그녀가 보인다
뱃고동이 울리기 전에
강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메타세쿼이아 숲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새의 지저귐이
우리의 만남에 신호탄이 된다
그 길 위 그 다리 그 숲길에
그대와 난 서있다
숨을 곳이 없는 이곳은
저 멀리 안개 밀려오기 전에
그대와 난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진흙예술관2018.7.31 남이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