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었구나

- 애처롭구나

by 갈대의 철학

비에 젖었구나

- 애처롭구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비에 젖어 버린 너는

낙화되어 강물 따라

흘러 떠나가는 작은 돛단배


봄비에 젖은

네 입술은


밀크 초콜릿의

감미로운 감촉에 녹아 사라지듯

네 안에 내가 되어간다



2021.4.30~23 아미리&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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