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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1. 2021
메이데이 메이데이(Mayday)
- 오월 초하루
메이데이 메이데이(Mayday)
- 오월 초하루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5월 1일에 비가 내립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뚜뚜뚜 뚜뚜뚜 뚜뚜뚜
Mayday Mayday
그대 들리시나요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
우리들 속삭임이
내리는 봄비에
우리들 사랑의 마음이
전파 방해를 받고 있어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것이
꼭 우리의 앞날을 예고하듯이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그것도
그날에 있음 직한 일들에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당신의 벽난로에서
따스함의 온기가
열정으로 바뀔 때였으니까요
무엇을 기억하라고 그러는지
아무 이유도 없이
비는 내리지는 않는가 봐요
날씨가 흐린 탓에
한 줌의 햇살이 그리운 요즘
꽃 바라기였던 당신도
오늘따라 초연히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겠죠
새삼
그리움의 물결도
일고 말이에요
그리운 손님맞이할까
기다리는 마음처럼
내심 초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는 오늘
오늘따라
따뜻한 커피 한잔에
차가운 몸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내리니
내리치는 비바람이
더욱 창문을 두드리고 맙니다
그리고
마음의 창에서는 더더욱 세차게
내려달라 외쳐가고 있어요
마음의 창이
깨질 수 있을 때까지
아니 깨져버려
그동안 갇혀있던 유리벽 속에
당신이 아니길 바랬을지도 몰라요
이제는
초봄의 마음도
접어두어야 하나 봐요
어느새
지나가는 마음은
초록이 물드는
신록의 계절답게
당신이 그토록
바라고 기다려온 계절에
5월의 여왕인
장미가 대신할 테니까요
그리고
내 마음에도
당신이 떠난 빈자리 곳곳에는
파란 잔디가 돋아나
그해 겨울 쌓여갔던 하얀 마음도
어느새 내 마음에도
파란 하늘에
파란 마음이 일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그토록 당신이 기다리며 그리워한
한 목소리
당신을 향한
5월의 첫 마음을
힘껏 다시 외쳐 불러봅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Mayday May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