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산
- 날아오르지 못한 날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옛날 옛적
아주 오래전에
구학산에 아홉 마리 학이 살았네
그중에 여덟 마리는
선녀가 되어 날아올랐고
아주 작은 학 한 마리
연약한 날개를 펴지 못한 학 한 마리
떠나지 못한 슬픔을 안고 살아왔네
구학산 어느 산자락에
구름 햇살 드리운 채
날아오른 작은 새 한 마리
그날 펴지 못한 날개가
퍼드덕 퍼드덕
힘차게 날갯짓을 하였네
떠나온 님
그림자 밟고 날아오른 자리
남아있는 한쪽 마음은
늘 시린 마음을
홀로 남겨두고서 홀연히
떠나가버렸네
거북바위2021.5.2 구학산 둘레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