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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7. 2021

문짝아 미안하다

- 대문아 미안하다

문짝아 미안하다

- 대문아 미안하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문짝이 뭐가 죄가 있어

쾅쾅 닫아 샀니


대문은

집을 지켜주는 파수꾼인데

고맙고

미안할 줄 알아야지


싸우면

맨날 문 쾅쾅 닫아 샀고


내 잔소리 듣기 싫다고

대문 철커덩 쇳소리 나야지

네 말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다 하니


문짝아 대문아

네가 뭐 잘못한 게 있니


네 마음 못 알아주고

내 마음 열어놓으니

툭하면 바람 불어와

대문 문짝 닫히는 타령에


 마음은

그렇게 조금씩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오늘도 창문 열어 놓은 탓에

비가 오려나

그렇게 요란스럽게

문짝이 꽝 닫혔네


아직도

안 끝났니


2021.5.6 ~7 봉화산 &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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