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바람

- 그대 마음은 바람

by 갈대의 철학

구름과 바람

- 그대 마음은 바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구름을 움직이는 것이

바람 따라 흘러가는

그대 마음 이려니


그래서 그대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저 창공 위를 날아오르려는

그대 마음은

바람 잘날 이 없었구려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

바람의 마음에

기류에 있으려니


그래서 그대


그대 옆에 있으면

언제나 냉기류 온기류에

그대 눈빛을 바라보기가

저 흘러가야만 하는

뜬구름이 되어갔더구려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진실한 마음에

착한 행실에 있으려니


그대 그래서


그 믿음을 지키게 하는 것 또한

오직 사랑뿐이라면


철마다 피고 지는 꽃들에

그렇게 쉽게 잊히게 했던 것이

미안함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애닮은 마음만 지니면 되었더구려


그런데 그대


그놈의 정 말이오

사랑보다 짠하다는 정


그 정 하나가

사람을

사랑을

들었다 놨다 하였더니


어느새 불쑥불쑥

미운 정 하나에

고운 정이 더 묻어났으니


언제 자라날지 모르던 나무에

또 다른 뿌리에 연리지를 만드니

새싹에 나뭇가지가 뻗어 돋아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 부르는 그대


그러나 그대


가마솥에 곰탕 끓이듯

푹 고아 쪄낸

봉긋이 쏟아 오른 찐빵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을 때에 마음이


두 손 하나 가득 잡은 손에

뜨거운 찐빵이 갈라지는 마음보다는

못하지 않나 싶더구려

2021.5.10 어느 하늘바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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