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부표
상징
- 신의 부표
시. 갈대의 철학
인간들의 신에 대한 경애로움과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한 경이로움과
열정과
그리고 갈망과
희망과
천당
지옥
연옥
그리고 암묵적인 암시와
그러한 것을 대신해
본인들의 부표를 신께 던지고
재단식 위에 의식을 행한다.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애태우며 욕정을 불태우는지
그들만의 리그에
그들만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신이 내려주는 선물인양 만들어
각종 마술과 요술과 기교를 부려가며
의미에 대한 희석을 부여한다
스스로의 노력 없이
오직 신께 부표된 기도를 드리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현재보다 더 좋은 삶에는 정신 둘 때도 없이 바빠 신의 의식을 차릴 경황도 없는데
슬프고 즐겁지 아니하고 불행하는 데에는
막막한 미래를 비아냥 그리듯이
현실을 인식하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신께 바치며
성스러운 의식을 경건하게 행한다.
그러하다 보니
신은 인간의 얄팍한 심성을 가지고
자기 입맛에 따라 요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한 것을 아는지라
더욱더 하늘을 노하게 만들어
바람이 일어 구름을 불러 모으고
잠시 후 폭풍우가 내리친다
이에 인간들은
터무니없게도 하늘을 향해 곡조를 아뢰한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 할렐루야 메시아여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와 성모와 성수와...
그리고
마음속의 눈물인지
태양 속의 눈물인지를 꺼내 놓는다
각종 입맛에 따라
주문과 주기도문과 불경도 외우고
가지고 있으면서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행하며
혼자 되뇌이고 중얼중얼 기도를 드린다
한낱 하루살이에도 비할 데가 못되는데
인간이 조그마한 심령술로 신을 대체하여
노예 부리듯이 제 하늘에 곡조를 더하는구나
불은 모든 것을 태워서 재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