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07. 2021

섬강에 봄 떠내려 간다

- 섬강에 청춘이 떠내려간다

섬강에 봄 떠내려 간다

- 섬강에 청춘이 떠내려간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종포 나루터에 배 띄우고


섬강 뱃길에 노 저어가리라



한양이 멀다 한들


남한강의 유속이야 늦을쏘냐


옥산 강 맑은 물에


종포 나루터에 배를 띄워


나는 가련다



가련다


가려네


내 청춘이 흘러 떠나가네



머물러 머물러야


저 달빛 어린 옥산 강에 달 비추고


님 마중에 달이 떠나간다



구중궁궐 님 찾으러


한양도성이 멀어야


십리밖에 못 갈거니



가거라 나를 두고 떠나가거라


가거든 사연일랑 두지 말고


멋도 흐르는 풍경도 자랑 마라



그냥 저 물길에


달빛 어린 마음을 싣고


떠나가리



가거들 랑 뒤도 돌아보지 말고


행여 님 부르는 소식이 들리걸랑


행여 모른 체 지나는


새소리라 여기리라



어차피 떠날 인생인 데


물살이 빠르면 얼마나 빠를쏘냐


기어코 떠난다면


종포 나루터에 잠시 달빛에 마음 두고


옥산 강에 떠오른 달을 사모하리라



2021.6.6 섬강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질경이와 민들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