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에 봄 떠내려 간다

- 섬강에 청춘이 떠내려간다

by 갈대의 철학

섬강에 봄 떠내려 간다

- 섬강에 청춘이 떠내려간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종포 나루터에 배 띄우고


섬강 뱃길에 노 저어가리라



한양이 멀다 한들


남한강의 유속이야 늦을쏘냐


옥산 강 맑은 물에


종포 나루터에 배를 띄워


나는 가련다



가련다


가려네


내 청춘이 흘러 떠나가네



머물러 머물러야


저 달빛 어린 옥산 강에 달 비추고


님 마중에 달이 떠나간다



구중궁궐 님 찾으러


한양도성이 멀어야


십리밖에 못 갈거니



가거라 나를 두고 떠나가거라


가거든 사연일랑 두지 말고


멋도 흐르는 풍경도 자랑 마라



그냥 저 물길에


달빛 어린 마음을 싣고


떠나가리



가거들 랑 뒤도 돌아보지 말고


행여 님 부르는 소식이 들리걸랑


행여 모른 체 지나는


새소리라 여기리라



어차피 떠날 인생인 데


물살이 빠르면 얼마나 빠를쏘냐


기어코 떠난다면


종포 나루터에 잠시 달빛에 마음 두고


옥산 강에 떠오른 달을 사모하리라



2021.6.6 섬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