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와 민들레
- 질갱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 바람은
늘 민들레 홀씨의 마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인기척에 놀라
두 눈 토끼눈 되어가
언제나 바람의 유혹에
나풀나풀거리는 치마는
늘 노스탤지어의 향수에 젖어든다
민들레 마음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
간직하기도 전에
바람 불어오면
불어오는 대로 떠나가고 싶은 마음
언제든지 기약 없이
떠날 수 있는 민들레의 마음을
늘 베개 삼아 꿈꾸던 시절에
너는 바람둥이처럼
이곳저곳으로
사랑을 뿌리려 했지
나는 이리저리
사람들에 짓밟혀야
살아가는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그래서 나는
오뚝이가 되어간다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안에 너를 위해서 말이야
심지어 너는
꽃이 피기도 전에
사람 발길에 이리저리 치이고
꽃이 필 날만 기다리다
어느새
내 발자국에 묻어난 꽃씨 하나
이름 모를 꽃으로 기억하기도 전에
너는
다음 생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했다
2021.5.29 시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