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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15. 2021

꽃을 찍었다

- 사랑을 찍었다

꽃을 찍었다

- 사랑을 찍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을 찍었다


그중에서 가장 예쁜 꽃을



꽃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다가서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그대를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길로



멀리서도 보인다


네 향기는 바람 따라 떠나온다



꽃은 느낀다


사랑을 찍었을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꽃은 말한다


내가 살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


바라보는 네 눈길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꽃은 들려주고 싶어 한다


네가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서


나의 가지를 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꽃은 주고 싶어 한다



꺾이고


부러지고


휘어지고


쓰러져도



이 모든 것은


단지 널 위한 것이라고



꽃은 기억한다


잠시 내 곁을


스쳐 지나간 마음일지라도



내 향기는 네 것이라고


그 향기를 영원히 못 잊을 거라고


그대는 내게 말해주었다


2021.6.15 장미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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