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 가지 않는 길

by 갈대의 철학

동종
- 가지 않는 길
시. 갈대의 철학



언젠가 나의 발길은
길이 그곳에 나 있어 가지 않았다.

오래전에 배낭의 동종 소리가

깊은 산속 숲 사이로 길을 잃어버렸을 때에

마치 길을 잃어버린 어린양처럼

이리저리 헤매었다.

그때 마치 이곳을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젖은 나뭇잎이 흔들려
다롱대는 동종 소리에 그님을 애써 만난 것처럼

지금도 걷고 있는 이곳을 지날 때면
아직도 지난 동종 소리가 홀연히 아늑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