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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24. 2021

또랑

- 고랑

또랑

- 고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또랑 또랑 또랑 길은

우리 엄니 바느질 길


이리저리 삐뚤 삐뚤 거려도

언제나 수놓은 길은

곧고 바른 길


꼬랑길은

아버지 인생길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려도

자식새끼 마누라 집은

어김없이 해를 넘기지 않고

들어오는 아리랑 길


랑길은

내가 걸어오고 걸어가야 할 길


잘도 굴러 굴러 떠내려 가다

길 모퉁이 모난돌에 걸려

넘어 질듯 말 듯 하는

오뚝이 길


한 번 부딪히고

두 번 부딪히고

세 번 부딪혀와도


세월에 이리저리

갈팡질팡 깎이어 가는

내 모난 마음이

굴레 되어가는 길


뱀처럼 굽이굽이 흘러가

  길은

우리 엄니 물레방아 돌고 돌아

물동이 이고 지는  똬리 길


꼬랑 길은

우리 아부지 꼬리 물고

참새 새끼 꼬리 물고 떠나온 길

뒤에서 밀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가는 찰거머리 기찻길


2021.6.22 소낙비 내리는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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