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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30. 2021

네 멋대로 살아라

- 그냥 내버려 두어라

네 멋대로 살아라

- 그냥 내버려 두어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은 

예쁘고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나고 싶어 하고


나무는 

무럭무럭 쑥쑥 자라나

하늘로 쭉쭉 뻗어가고 싶어 하고


새들은

창공으로  훨  마음껏

날아가고 싶어 하고


물고기는

푸른 바다에 첨벙첨벙

마음꼬리 치며 헤엄치고 싶어 하고


동물은 

제 갈길로 대지를 흔들흔들

지축을 울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싶어 하고


나는 나는

 길로 정초 없이 떠다니며

터벅터벅 투벅투벅 뚜벅이 되어

살아가 보고 싶다


인위적으로 만들지도 않으며

인위적으로 길들이지도 않으며

인위적으로 멋들이지도 않는


자연스레 물들어 가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자연스러움이 묻어 살아 숨 쉬는


그대 꿈꾸는

품속이면 나는 어떠하랴

잠시 동안 그대 곁에서

사색하지 않고 떠날 수 있어서 좋으


나만의 공간

그대 만의

시계의 공간을 넘나드는

그곳에서 살아가고 싶


당신은 나의 영혼

나는 그대의 이상을 흔들고 싶은

꿈꾸는 너의 아바타



2021.6.28 백간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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