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 독초

by 갈대의 철학

잡초

- 독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아무리 네 마음 뿌려본들


나는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



뿌리를 통째로 뽑힌 들


한가닥의 실낙 같은 연이 닿으면


나는 계속 뻗어 나갈 거야



그래도 못 미더우면


나를 저 뜨거운 태양초 말리듯이


빨랫줄에 널브럽게


널어보아도 괜찮아



이것만은 꼭 기억해 줄 수 있니


나의 모든 것을 불태워도


나는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말이야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내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을 때도 있어


비가 내리면 언제나 너에게


네 우산이 되어 주고 싶다



나는 넝쿨처럼


하늘을 오를 수 없지만


때론


나의 마음이 잡초가 아니길 바랬어



잡초는 세상살이에 그늘을 없애주고


더욱더 냉혹한 현실에


독초가 되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너와 나의 버팀목이 되어 줄 거야


농약에 시들어 버린 잡초

2021.7.17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