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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2. 2021

네 모습은 뜨거울수록 빛난다

- 네 자태는 뜨거울수록 농익는다

네 모습은 뜨거울수록 빛난다

- 네 자태는 뜨거울수록 농익는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쯤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살다가 가고 싶다


저 태양 아래

우리는 얼마나 뜨겁게 사랑을 했을까


우리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왜 뜨거운 땡볕에 울다가는 생애 인지를

이해하지를 못한다


매미의 일생

그렇게 울어 지쳐 갔다


태양이 뜨거울수록

그렇게 처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태양은 알지를 못한다


그렇게 알기까지

내 생애 주기가 너무 짧다


태양의 강렬함과 뜨거움 앞에

시들어 타들어가는 것

어디  이뿐이랴


그대의 열정 앞에 쏟아진

모든 에너지는

지구를 고작 일곱 바퀴 반 밖에

돌지 못한다


사랑의 뜨거움은 

한낮 정오의 뜨거움도 녹인다

그러나 열정은  그 보다 더 무한대다


그러나 이들 앞에  잔 서리는

비단,

고깔모에 눌러쓴

태양의 방사각이 아닌

반사각의 흐름도 다가올 수가 없다


 희망과 소망을 불러들이고

꽃들이 태양을

바라보는 이유가 되어간다


태양은 지구를 감싸지

열정은 그대의 온기를 덥혀준다


이 세상에 달의 차가움 앞에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이

어디 있으랴


달은 지구를 포근하게 감싸는

어머니 표상


사랑은

어머니의 오랜  잉태의 표상


달이 뜨고 지고

달 따라 사랑도 움푹 패어 가는 곳

그곳은 달도 여울지듯

사랑도 홍시 여물듯 익어간다


태양이 뜨거울수록

너의 자태는 더욱더 농익는다


더 요염하고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난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너의 자태는 절정에 다다라

이글거리는 태양의 햇살처럼

히드라가 되어간다


슬프고

절규하고

아파하고

몸부림친다


그럴수록

더 깊은

수렁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마침내 햇살이 돋고

그 긴 광활한 대지위에


다른 꽃이 태양으로 빛날 때

타들어 죽어갈 때

너의 모습은 더 뜨겁 불타 달아오른다


비가 내려

너의 모습 젖어버리고

 오랜 향수가 빗물에 씻기어 사라진다


구름 걷히고

다시 뜨거운 태양 아래

네  향기는 더욱 발산하며

기억의 언덕 편에 머문다



2021.7.22 망향의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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