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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7. 2021

아름다움은 석양이 말하고

- 사랑은 노을이 말하는 거야

아름다움은 석양이 말하고

- 사랑은 노을이 말하는 거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아름다움을 말하기 전에

저 석양이 빨간 장미보다 붉게

물들어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기다림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을 말하기 전에

뜨겁던 여름날에

저 노을이

붉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그리움의 한 조각 때문이라고도

진정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식지 않은 열기로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랑의 한 조각을 남겨두어야 한다


우리는 진정 아름다움이 

사랑이라고 말하기 전에

석양보다 더 붉은 것이


사랑했었 마음이 아니었기를

사랑한 마음이라고도 아니었기를

사랑뿐이었다고도 아니었기를


저 하늘에 녹아 사라질지라도

우리는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이

인연으로 되어왔었다고도

감히 말을 하지 않아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고

노을보다 더 붉은 것이 그대 뜨거운

심장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대의 아름다움은

석양이 진자리에 붉은 노을이

불타오르는 이유가 되어가는 것이


모두가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사랑한 죄 밖에 없었다고

말 못 할 사연이 되어가더라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행복하였노라고도

더욱 말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연유에야

사랑은 받는 것도 아닌

사랑을 주는 것도 아닌

사랑은 그저 저 하늘에 흘러 떠도는

구름 한 조각의 마음이 전부였었다고  

노래를 부를 줄 알아야 한다


2021.7.25  치악산 황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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