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눈물
- 여름의 몸부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지난여름은 말하려네
너의 여정길은 뜨겁고 짧았지만
나의 마음은 식어버린 찻잔 속에
얼음과 같았다고
여름아 울지 마려 므나
네 지난 뜨겁던 열정이
점점 무르익어가는 것은
이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마음이
나로 인해 너를
울부짖게 하였으니 말이다
너는 한여름날
사랑의 열정으로 꽃을 피워내어
짙어가게 만드는 이 가을 하늘을
더욱 푸르게 만들고
내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데 말이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구나
받기만 한 사랑에
점점 짙어가는 가을은
너를 위한
나로 인해 못다 피운 마음을
만추 되어 다가오는 날
오월의 장미보다 더 붉고
떨어지며 바람에 흩날리어 가는
낙엽 한 장에 오랜 퇴적되어 쌓아 온
퇴색된 마음도 동화될 수 있게
이 가을을 위해 기도드리리
마지막 낙엽이 떨어질 때까지
너에 대한 기다림을 배우고
다음 생을 위해 인내하고 낙엽을 태우리
네 여름은 지나가지만
너로 인한 나의 가을은
지금부터 시작이 된다
지난 여름날에 추억으로
붉은 단풍이 물들일 그날이 오면
나는 회포 한 마음에 젖어 들어
너를 다시 찾아오게 할터이니 말이다
2021.9.2 치악동산에서